LOCAL GUIDE


마가렡
망원동 건물 대부분은 주변 동네 건물에 비해 높이가 낮고, 면적은 작으며 외형은 낡았다. 낡은 건물을 헐어내고 신축하는 것 보다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새로움을 덧입힌 작은 상점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망원동스러운 풍경이라 할 수 있다. 마가렡도 대표적인 곳 중 한 곳으로서 박공지붕의 가정집 1층 외관에 마가렡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초록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마가렡은 양갱을 디저트로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팥, 흑임자, 녹차, 단호박, 과일 등을 이용해 기분 좋은 단 맛과 식감을 만들어낸다. 수제 양갱과 커피한잔 또는 팥라떼 한잔 마시며 마가렡이 제안하는 옛 추억에 잠겨보고 싶다면 이곳에 꼭 들려보자. 오디오에서 고요히 흐르는 기분 좋은 선율과 바로 앞에 펼쳐진 망원유수지 풍경은 덤이라 할수 있다.

서울 마포구 방울내로 24-1

목-토13:00-19:00  * 제품 소진 시 조기 마감

일요일, 매주 마지막주 토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mrs.magaret

망원동 유수지를 마주한 한적한 주택가 1층. 이곳은 묵묵히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며 본인만의 해석으로 양갱과 디저트를 만들고 판매하는 마가렡의 김지원 대표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팥과 밤을 삶고 커피를 내리며 따뜻한 온기로 누군가를 만나는 그녀의 삶을 만나보자.

나의 옛 시절로 돌아가보세요. 

마가렡의 공간에서 시간여행을 떠나셨으면 합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시다가 마가렡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늘 내 일을 하고 나만의 색을 가진 매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갈망이 컸던 것 같아요. 발렌타인 데이에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들어 본 초콜릿 몰드의 양갱이 제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네요. 회사를 다니는 동안 틈틈이 마가렡 오픈을 위해 준비했어요. 프리 마켓에 나가기도 했고요. 이 후 공간이 필요해 망원동에 매장을 열게 된 것은 3년 가까이 되네요.
마가렡을 오픈 하기 전에 주변에 양갱을 먹어볼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았는데 양갱이라는 건강한 디저트에 대해 널리 알리고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마음 한 켠에 자부심이 생겼어요.
마가렡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OO양갱이라는 전문점 이미지보다 상호속에 내포된 다양한 뜻을 담고 싶어서 양갱이라는 단어는 과감히 사용하지 않았어요. 저 먼 타국에서 한국에 온 서양 할머니가 따뜻한 공간에서 양갱을 만드는 이미지를 상상해 보았어요. 옛날 서양 이름을 찾던 중 지인이 마가렡이라는 이름을 추천해 줬는데 부르기 친근하고 쉬워서 마가렡으로 정했어요. 참, 마가렡이라는 꽃도 있어요. 데이지과의 흔하고 소박한 꽃이 예요. 심볼로 형상화 해 워드마크와 함께 사용하고 있지요. 표기법도 70.80년대 시절 어설펐던 외래어 표기처럼 향수를 불러일으키도록 그대로 사용했어요.
팥을 주 재료로 만드는 디저트와 음료 그리고 매장과 패키지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빈티지라는 컨셉으로 잘 어우러져 있는데요. 마가렡이 추구하는 컨셉은 무엇인가요.
평상시 오래된 컵이나 물건 모으는 것을 좋아했어요. 새로운 것보다 낡은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고요. 마가렡에 공간은 절대적으로 제 취향이 반영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대학 졸업 후 엄마의 빛 바랜 사진첩에서 어릴 적 제 모습을 보았는데요. 지금을 볼 수 없는 촌스러운 옷차림의 제 모습이 신기했어요. 엄마의 찬장도 뒤져 옛 물건도 찾아보게 되었고요. 시간 여행하는 것 같아 재미있고 신선했어요. 저에게는 이러한 지나간 시간의 것들이 소중하게 여겨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양갱과 마가렡이라는 네이밍 그리고 복고라는 컨셉이 하나의 접점이 된 것 같아요. 
매장 안의 개성 있는 소품들은 주로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엄마가 사용하시던 물건과 평상시 황학동 등에서 수집해 두었던 소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해요. 참, 망원동 길가에서도 소품을 꽤 많이 주웠는데요. 기존에 거주하시던 원주민 분들이 이사가시면서 버리고 간 물건들이 저에겐 너무도 귀해 보여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분들에겐 필요 없는 물건이 젊은이들에겐 소중하고 멋진 물건이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기도 하네요.
마가렡이 추구하는 양갱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양갱하면 일본의 화과자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화과자는 모양이 아름다워 눈과 입이 즐거운 디저트이지요. 일본에 화과자라는 화려한 양갱이 있다면 한국의 양갱은 어린시절 할머니가 주셔서 먹어본 투박한 모양의 연양갱이 떠오르실 거예요. 저는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투박하고 소박한 모양이 양갱이 좋아요. 양갱의 독특한 식감과 농도를 살려서 다양한 재료로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하도록 하고 싶었고요. 기존의 팥을 이용한 양갱 외에도 단호박, 흑임자, 녹차, 과일 등을 사용해 양갱을 만들어 단맛 뿐이 아닌 다양한 맛을 지닌 양갱을 모티브로 한 한국식 젤리를 선보이고 있어요. 팥과 단호박 양갱이 호응이 좋은 편이예요. 어른들께 선물용으로 판매가 많이 되지만, 어린아이들도 좋아해서 간식으로 많이들 구매하세요.
목, 금, 토  3일만 매장을 운영 하 시는데요. 그 외에는 어떤 일들을 하시나요? 
일요일 월요일엔 충분한 휴식을 갖아요. 망원동에 거주하고 일하다 보니 쉬는 날에는 다른 지역에 가서 많은 영감을 받고 와요. 요새는 연남동, 을지로에 자주 가고 있어요. 그리고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망원시장에서 재료를 구매하고 손질해 양갱을 미리 만드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양갱 한 종류를 만드는데 3-4시간 정도 소요되요.
망원동에서 비교적 한적한 유수지 주변에 매장을 오픈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도 지역 주민이라 오고 가며 이 길을 유심히 보았어요. 계절 바뀌는 것이 확연히 보이고 한강공원 갈 때 지나가는 길목이라 좋았지요. 처음에 봤던 곳은 코너에 있던 옆 집 이였어요. 이곳은 단독주택의 가정집 이였고요. 가정집이 임차매물로 나온 것을 알고 임대인 분을 설득해서 상가로 용도변경을 직접 진행했어요. 그리고 이 자리에 마가렡이 자리잡게 되었어요. 용도변경과 인테리어 등 모든 것을 직접 진행해 저에겐 애착이 큰 공간이지요.
망원동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망원동을 기반으로 장사하고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은 동네 고요. 나이가 지긋하신 주민분들의 생활터전과 젊은 친구들의 공방이나 작업실이 공존하는 곳이죠.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곳 같아요.
지역 상점들과 연계해 프리 마켓도 개최 하시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제가 프리 마켓을 진행했던 건 자연스러운 일 이였어요. 사실 사람을 모으고 알리고 진행하는 건 조금은 귀찮은 일 일수 있어요. 그런데 결국 비슷한 취향을 갖은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거구요. 그 공간에 우리가 있는 거죠. 프리 마켓을 진행해보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좋아하는 장소에서 일하는 분들과 함께 자연스러운 연대감이 생기더라구요. 업무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시너지가 생기기도 하고요. 혼자서 또는 작게 일하는 사업자에게 이런 연대감은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을 즐기게 되지요.
앞으로 3년 후 마가렡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앞으로 계획이 있다 면요.
곧 마가렡 2호점이 망원동에 오픈 예정이 에요. 양갱 작업과 판매 위주의 공간이 될 것이 고요. 지금 운영중인 마가렡 1호점은 이 공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카페로 운영 될 예정이 예요. 기존 메뉴 외에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메뉴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도 가지고 있어요. 앞으로 양갱이라는 메뉴가 좀 더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으면 하고요. 마가렡이 맛있는 양갱집으로 불려졌으면 좋겠네요.
마가렡이 고객분들께 어떠한 브랜드로, 어떠한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저희 상점은 위치가 좋은 곳도 아니고 일부러 찾아와야 하는 공간인데요. 하루에 단 한 분만 오시더라도 마가렡의 공간이 고객분께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봐요. 옛날 엄마의 사진첩에서 제가 느꼈던 옛 정취를 이곳에서 충분히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내부에서 바라보는 외부의 고즈넉한 풍경으로 여유로움도 느끼셨으면 해요.
바운드쉐어. 로컬 가이드
Interviewee. 김지원  Editor. 윤주희  Photo. 조영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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